아버지의 소망
정현배 <수원 효성초등5>수원>
뚝심으로 운동도 잘 하시고, 때로는 엄하시며, 친구 같으신 아버지는 정이 많으시고, 정직하신 분입니다.
하늘보다 높다는 뜻으로 쓰는 아버지라고 하지만 이제껏 제대로 아버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삼학년 어느 가을이었습니다. 방과후에 특별활동으로 영어를 수강했었는데 가기가 싫었습니다. 친구들과 놀다가 영어 공부시간을 한번 두번 계속해서 빠졌고, 그 일을 아버지께서 아시고 몇번이나 주의를 주셨지만 가겠다는 대답만 하고는 가지 않았습니다. 나의 거짓말을 아신 아버지께서는 화가 많이 나셨고, 집에 돌아온 저를 부르셨습니다. 잘못을 인정하는 만큼 매를 맞으면서도, 고집 센 난 “잘못했습니다”라는 말을 안해서 아버지는 노여워 하셨고, 안타깝게 말리시던 어머니께서는 나를 밖으로 내보내셨는데 집에서 나와 울면서 멀리 멀리 걷고 또 걸었습니다. 어느덧 주위는 어두워졌고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집에 갈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처 없이 계속걸었는데 차를 타고 골목, 골목으로 찾아다니시던 아버지가 날 발견하셔서 ‘죽었구나’ 다시 혼이 날까봐 걱정하며 집에 와보니 아무 말없이 따뜻한 밥을 주셨습니다. 그 때 아버지께서 주신 따스한 밥맛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그것은 몰랐던 아버지의 따스한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혼이 날 때는 아버지가 너무나 밉고, 원망스럽고, 싫었지만 막상 아버지 눈에 고인 눈물을 보았을 때는 나를 정말 사랑하시는 아버지의 사랑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잘하든지 못하든지 ‘현배야’ 현배는 아버지의 아들이란다.”라고 하신 말씀이 아버지를 생각할때면 생각이 납니다.
전화국에 근무하시는 아버지는 우리가 매일 쓰는 전화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성실하게 일하시는 분입니다. 가족을 위해서 힘든 일을 참고, 애쓰시는 분, 바라만 보아도 든든한 분, 잔잔한 웃음으로 나를 이해해주시는 분이 나의 아버지십니다. 언제나 손 내밀면 잡아주시는 아버지가 너무나 자랑스럽고, 감사합니다.
아버지의 소망대로 정직하고, 열심히 배우는 자랑스런 아들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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