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3국의 미감(美感)을 다채로운 문양과 형태를 지닌 기와를 통해 비교해 보세요”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의 대표적인 기와 유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신라기와, 그 천년의 숨결’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기와유물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29일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돼 11월 12일까지 76일간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는 한·중·일 건축문화의 특징을 비교 전시하고 신라공예의 우수성 및 신라인의 미적 감각을 재조명하기 위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와 경주박물관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전시된 기와유물은 경주박물관의 ‘얼굴무늬 수막새(人面文瓦當)’ 등 국내 12개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400여점의 기와유물과 중국의 동물문 반와당 등 중국·일본 5개 기관이 보관중인 기와 50여점 등 총 450여점이다.
특히 1934년 경주 흥륜사터에서 발견된 ‘얼굴무늬 수막새’는 한쪽 귀퉁이가 떨어져 나간 평범한 기와에 불과하나 꾸밈이나 과장이 전혀 없는 얼굴에 깃든 담백한 미소는 한국인의 표정을 대표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기와다.
이번 전시회는 3개 주제로 나뉘어 열리는데 기와 유물이 시대순이나 문양별, 국가별 비교 등으로 전시돼 관람객들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고구려·백제 기와 30여점과 신라기와 40여점을 비교한 ‘신라기와의 발생’, 사원에서 출토된 기와 70여점을 시대순으로 분류해 사원의 품격변화와 특징을 보여주는 ‘사원과 기와’, 기린문과 쌍조, 용 등 다양한 문양의 신라기와 260여점의 제작기법과 문양의 변화를 통해 신라 기와의 변천상을 보여주는 ‘신라 기와의 발전’ 등이다.
또 고대 중국의 남·북조시대와 수·당나라 시대의 기와 25점과 6∼8세기의 일본기와 25점이 함께 전시돼 동양 3국의 기와를 한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전시장에는 기와 제작과정을 시연하는 시연장, 관람객이 기와 등을 직접 탁본할 수 있는 탁본장, 기와문양을 이용한 문화상품 판매장 등도 마련된다.
엑스포 입장권을 가진 관람객은 무료로 볼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엑스포 조직위 관계자는 “기와유물 전시회는 신라인들이 당시 나타내고자 했던 각종 미와 그 이면에 담긴 의미를 재조명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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