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아이즈 와이드 셧

음모노출과 그룹섹스 장면으로 논란을 빚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 ‘아이즈 와이드 셧’이 2일 개봉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톱스타인 톰크루즈와 니콜 키드만 부부가 실제 작품속에서도 부부로 출연해 전라의 연기를 펼치는 것도 화젯거리.

필름을 절대 훼손못한다는 큐브릭 유족의 반대에 부딪혀 1년 이상 개봉을 못하다 최근 유족들이 문제의 장면에 최소한의 모자이크 처리를 하는데 동의, 18세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는 대신 오리지널 필름에서 단 한컷도 삭제되지 않은 채 상영될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달 24일 열린 시사회에서는 여성의 음모나 그룹 섹스 장면을 그대로 보여줬는데도 야하다거나 음란하다는 생각을 들게 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며 영화는 스토리 구성에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질끈 감은 눈’을 뜻하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누구나 마음속 깊이 갖고 있지만 결코 들여다 보지 못하는 본능의 세계를 뜻하고 있는데 두 부부가 결국은 굴절된 성 의식에서 깨어나 남녀간 완전한 소통으로서의 성 의식에 도달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사회 지배체제가 구성원을 억압하는 기제로서의 성, 그래서 왜곡되기만 하는 성에서 벗어나자는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의 주장과도 맥이 닿아있는 듯하다.

‘비밀파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과 의혹, 이들은 마지막 까지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힘을 보이면서도 영화의 주제를 받쳐주는 하나의 소재로 충실히 작용하고 있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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