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9일 올림픽공원서 공연

서태지는 살이 많이 올랐다든지, S컴퓨터사와 1년간 CF계약을 맺었다든지, 소문만 무성한던 서태지(29)가 4년 7개월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국내가요계에 컴백한다.

오는 8일 앨범을 내고, 9일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공연한다. 그 실황은 MBC 추석특집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서태지는 최근 팬클럽인 인터넷 서기회(seoihei.alpha.co.kr)를 비롯 TAIJIZONE,

나우누리 서태지와아이들 기념사업회포럼, 하이텔 서태지와 아이들 기념사업회포럼, 천리안 서태지와 아이들 팬클럽, 천리안 서태지와 아이들 팬클럽 등에 이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 얼마전부터 가요계가 떠들썩하다.

서태지는 ‘저도 많이 기다렸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4년 7개월간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 다시 음악생활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콘서트는 물론 방송계획도 있다고 밝혔었다.

서태지 컴백설은 지난 7월 26일 인디밴드 크로우의 멤버인 최창록과 닥터코어911의 멤버인 안성훈이 공연연습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 서태지와 합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예신문과 스포츠신문 등을 통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서태지의 이번 발표로 그동안 나돌았던 컴백설은 사실로 확인됐다.

서태지는 새 앨범과 관련해 “전과 다른 색의 음악이며 최선을 다한 음악”이라며 “이미 음반의 믹싱과 마스터링을 끝낸 상태”고 밝혔다.

‘난 알아요’를 시작으로 댄스음악을 대중가요의 주류로 정착시킨 서태지는 주류에 반기를 든 파격적 스타일의 노래로 청소년층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후 수많은 아류 댄스그룹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서태지 신드롬’이라 불리는 거대한 문화현상을 낳기도 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이듬해 2집 ‘하여가’를 전격 발표해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그는 2집에서 그의 음악적 뿌리인 메탈적인 요소를 넣어 음악적 기반이 약한 댄스그룹과는 거리를 두었다.

3집 ‘발해를 꿈꾸며’에서 그는 댄스음악을 전면적으로 부인하고 다시 자신의 음악적 고향인 록으로의 회귀를 보여주었다.

95년 10월 내놓은 4집 ‘컴백홈’역시 당시 속도경쟁으로 치닿던 댄스곡의 흐름에 허를 찌르는 느릿느릿한 힙합곡으로 승부를 건 이색적인 앨범으로 인기절정을 구가하던 중 96년1월 돌연 해체를 선언했다.

서태지의 컴백과 관련해 한 대중음악평론가는 “음악 아닌 음악이 난립하는 국내 가요계 풍토에서 서태지만한 가수가 다시 활동하는 것은 일단 환영할만 하다”면서도 “지난 98년에 발표한 솔로 1집이 기대했던 것보다 완성도가 낮았는데 이번에 어떤 음악을 들고 나올지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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