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6일 8·15 이산가족 상봉을 지켜본 감회를 “대통령이 된 보람을 느낀다”고 표현했다며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TV를 볼때까지 이렇게 많은 눈물을 흘릴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우리 민족은 그렇게 많은 사연을 안고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50년만에 남북 이산가족들이 만났는데, 이는 갈라진 혈육이 만났다는 인륜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갈라진 민족이 화해하는 의미도 있다”며 “이들의 문제를 빨리 해결하지 못한데 대해 죄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표현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이번 상봉을 통해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이 그동안 서로의 체제속에서 고통 받아왔던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통령은 “남에서는 북으로 간 사람 때문에, 북에서는 남으로 간 사람 때문에 그동안 고통을 받았고 숨어살다가 이번에 나온 가족들이 많다”며 “이는 그동안 남과 북에서 고통받는 이들이 사회적 굴레로부터 해방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대통령은 또 “세계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은 이산가족 문제가 우리 민족의 문제일뿐 아니라 세계적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이제 우리 민족이 이번 상봉을 계기로 민족의 에너지를 결집시켜 새 시대에 웅비하고 융성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박 대변인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시키고 회담에서 최우선 과제로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해 성공시킨 김 대통령은 이번 상봉이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제원기자 jwyo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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