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발은 따뜻해
김철기 <수원 곡선초등4>수원>
저녁을 먹고 나서 였다.
“엄마, 발 씻어 드릴게요.”
“우리 아들이 다 컸네, 엄마 발도 씻어주고.”
엄마 발을 씻기 전에 만져 보니 참 따뜻했다. 따뜻한데다 보들보들하기까지 했다. 발 뒤꿈치는 조금 거칠거칠했다. 크기는 내 발의 두 배 정도 컸다.
대야에 물을 받아 닦아 드릴 때 대야가 작아 힘들었지만 두 발 다 담가 씻고 비누로 엄마 발을 문질렀다. 비누칠을 하니 향기로운 냄새가 나고, 거품도 나고 더 매끌매끌했다.
“엄마, 이제부터는 매일 매일 발 닦아 드릴게요.”
“아니다, 지금은 할 수 있으니까 엄마가 늙어서 못 할 때 많이 해 주렴.”
나는 이 말에 입을 삐죽거리며 삐지는 척 했다.
하지만 엄마는 나의 말을 듣고 기쁘셨을 것이다.
엄마 발이 따뜻하니 엄마 마음도 따뜻하게 느껴지고, 엄마의 따뜻한 마음은 내 마음까지 따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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