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파업에 애궂은 환자만이 손해를 보는 병원측의 처사에 억울할 따름입니다’
7일 오전 9시께 수원시 아주대병원 응급실.
김윤교군(6)은 아버지 김모씨(44·용인시 양지면)의 등에 엎혀 응급실에 들어섰다.
응급실에 접수를 하려하자 담당직원은 접수를 받지 않으니 ‘다른 병원으로 가라’는 말뿐 이었다.
김씨의 30분 통사정 끝에 김군이 응급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였다. 반기브스를 받은 김군은 진통제 하나도 먹지 못한채 옆에서 지켜보는 엄마의 애를 태우며 3시간 가까이 의사선생님을 만나보지 못하고 엉엉 울고 있었다.
마침 이날 전공의를 포함 전임의등 333명의 의사가 파업을 해 응급실과 중환자실등에 당직의사를 제외하고 파행진료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었다.
윤군의 아버지 김씨는 이날 회사도 결근한채 김군의 곁에서 기다리다 지쳐 간호사에게 뭍자 ‘입원은 할 수 없으니 치료를 받으려면 다른 병원으로 가라’는 무책임한 말만 듣고 분개했다.
윤군은 지난 5일 집앞에서 친구들과 놀다 지다가던 승용차에 치여 동네 병원으로 가사진을 찍은 결과 왼쪽다리가 부러졌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이날 아주대병원 응급실로치료를 받으러 왔었다.
결국 윤군은 응급처치 받을때만 의사선생님의 치료를 받아보고는 3시간 30분이 지나도록 의사 주사 한대 맞아 보기는 커녕 의사얼굴도 못보고 울면서 처음에 갔던 동네 병원으로가 입원했다.
윤군의 어머니 김모씨(44)는 “파업이 빨리 끝나 의사선생님들이 환자들을 정상진료하기를 바란다”며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신동협기자 dh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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