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은 견우와 직녀가 한 해에 한 번 만난다는 음력 7월7일인 칠석(七夕)날.
예로부터 이날 각 가정에선 밀 전병과 햇과일을 차리거나 부인들이 장독대 위에서 정화수를 떠 놓고 하늘의 사랑별 두 개를 바라보며 가족들의 무병장수와 집안의 평안을 기원하는 풍습이 이어져 내려왔다.
집집마다 장마에 눅눅해진 의복이나 책을 바람에 쐬는 거풍(擧風) 풍습도 이날 흔히 볼 수 있었던 풍경이다.
국립국악원이 세시명절인 칠석을 주제로 고유의 음악과 춤같은 다양한 전통예술을 선보이는 테마 무대를 펼쳐낸다. 칠석날 오후 5시 이 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은빛 별강, 견우별의 사랑노래’.
장소나 절기적 특성, 프로그램 등을 연계해 관객들을 맞는 국악원의 기획 시리즈로 견우직녀 설화에 투영된 정서와 칠석날의 세시풍속을 창작무용과 한시창, 남도민요, 칠석과 사랑, 별을 주제로 한 창작곡 등 다채로운 예술의 향연으로 꾸며낸다.
“은하수의 잔별들은 반짝반짝 웃으면서 무슨 말을 속삭이나…”의 가사로 지금은 잊혀진 노래 ‘칠석요’를 복원해 연주하고, 은하수의 이미지를 표현한 ‘영산회상’중 ‘하현도드리, 타령’을 여섯 대의 양금 합주로 들려준다.
또 황병기의 가야금연주곡 ‘숲’을 모티브로 한 창작무용 ‘별숲’과 ‘끝없이 이어지는 별’은 사랑을 찾아 떠나는 견우별의 고독과 직녀와의 영원한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문재(文才)와 다복, 건강을 기원했던 대구지방 칠석굿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창작 타악 초연곡 ‘별 하나 타고 하늘 위로 오르고’와 매월당 김시습의 한시 ‘칠석’을 한시창으로 꾸민 ‘은빛 별강의 노래’, 지난해 초연됐던 시조와 가사 ‘칠석부’와 ‘사랑사리’ 등도 색다른 무대를 장식한다.
이 국악원 정악단, 민속단, 무용단과 타악그룹 공명이 공연을 맡는다. 입장권은무료로 국악원 안내실에서 선착순 무료 배포한다. (02)580-3300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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