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시내버스가 정류장에 들어서면 승객이 우루루 몰려든다. 정류장 사정에 따라 버스가 서야하므로 줄을 설수도 없고 서봤댔자 소용이 없다. 출퇴근 시간이면 버스정류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이 노선 저 노선마다 버스 승강구를 향한 아귀다툼이 벌어진다. 버스차장은 단 한사람이라도 더 태울 욕심으로 꾸역 꾸역 밀어넣는다. ‘버스 옆구리가 터질 지경’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차장은 승강구 계단 바닥에 간신히 두발을 걸친채 차체를 두어번 탕탕 두드리는 신호로 개문발차 시킨다. 차가 출발하면서 온몸으로 승객을 밀어대어 간신히 문을 닿는 차장은 대개가 10대 여차장이었다. 서울 시내버스가 60년대 중반까지 이런 실정이었다. 그 무렵의 시내버스 운송사업은 황금산업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었다. 승용차 대중화추세로 대중교통사업이 예전같지 않다. 비록 예전같진 않지만 그래도 대중교통은 사회의 중추기능 산업이다.

수원시내버스가 서울등지와 연결된 장거리버스에 승객을 잠식당하고 있다. 운행 배차간격이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배차 시간을 제대로 이행할 수 없다고 말할지 모르겠으나 배차시간을 지키지 않으므로 승객이 기피해 타산이 맞지 않을수도 있다.

임창열 지사가 시·군 시내버스요금인상안(어른 500원서 600원·중고생 340원서 400원·초등생 200원서 250원)을 두고 서비스개선책이 마련된뒤 실시키로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서비스개선은 시내버스업계의 자구책 이기도 하다. 시내버스승객이 증가하는 것은 승용차이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교통정체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60년대 콩나물버스는 배차간격만은 잘 지켰었다. 편리하고 쾌적한 현대형 시내버스로 변모, 대중의 교통수단으로 더욱 더 많이 이용될수 있기 바란다.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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