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협회 의정부지부와 한국사진작가협회 의정부지부가 지난 8일 올말이면 완공되는 종합문예회관 상설전시장에 대한 시설보완을 요구하는 회원 서명서를 의정부시에 제출했다.
그러나 공정율 87%에 이르며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종합문예회관은 그 질적인 면에서는 예술인들 대부분이 감히 ‘실패’를 운운한다.
시가 뒤늦게 심시숙고끝에 건립에 나선만큼 기존 자치단체 문예회관의 비효율성을 충분히 고려, 북부지역 수부도시로서 향토문화예술의 종합전당으로 손색이 없는 공간을 누구라도 기대해왔다.
그러나 예술인들이 평가하는 종합문예회관은 ‘예술욕구 표현의 장’으로서의 기능보단 예술과 무관한 건축 전문가와 시의 전시행정이 낳은 졸작이란 평가다.
추진당시 설계현상공모와 설계용역, 각종 심의, 설계변경 과정에서 지역 예술 전문가들의 참여가 전혀 없었던 결과다. 예술인들의 바램은 어쩌면 너무도 단순하다.
연면적 2만2천372㎡의 막대한 부지를 투여한만큼 확실한 전시장 하나와 야외무대, 그리고 지역예술활성화와 종합문예회관의 적절한 활용을 위해 종합문예회관내 예술인들의 사무실 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얘기다.
이미 작품전시 자체로 애로를 겪어야 하는 협소한 원형전시장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어떻게든 보완을 거쳐야 하고 야외무대는 아예 물건너갔다.
시는 왜 적어도 예술인들의 욕구를 반영할 수 있는 공청회 등을 통해 혹시라도 불만을 터뜨리는 예술인들의 입막음 장치조차 외면했을까.
시는 법규 테두리에서 아무 하자없이 추진한 결과라고 주장하기엔 이미 예술인들의 불만을 완벽하게 수습하기엔 너무 늦었다. 그래서 일부에서 시가 자처한 업보라고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듯싶다.
/의정부=조한민기자 <제2사회부> hmcho@kgib.co.kr 제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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