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비방하고 흑색선전을 일삼는 최근 공직사회가 참으로 딱하기 짝이 없다. 선거판에 나선 일부 저질 정치꾼들이 자행하던 상대방 후보 흠집내기 추태와 조금도 다르지 않으니 한심스럽다.
최근 인터넷을 통한 상호 비방으로 인해 경기도내 공직사회가 매우 혼탁해지고 있다는 소식은 볼썽 사납다. 경기도청의 경우 91명의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한 뒤 일어나는 원색비방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인터넷을 통해 특정인을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글들이 여과없이 게재되고 있으며 추측성 비난의 글까지 게재돼 공직사회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독설가’란 아이디를 사용한 모 공무원은 ‘경기도 인사 X판이다, 측근인사, 치맛바람, 안방인사를 한 인사권자는 물러나야 한다’고 특정인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은 화성, 안성, 부천 등 일선 시·군에서도 일어나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경기도청과 시·군만 이러한 게 아니다. 경기도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내부의 비리나 불·탈법행위, 애로사항 건의 등이 하루 40∼50건씩 올라 온다고 한다. 특히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상당수 글들이 익명의 음해성 신고나 유언비어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격무와 박봉에 매일 무거운 하루를 보내는 공직생활의 고충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나라 공무원의 79%가 아직도 도시 생계비에 미달하는 봉급을 받는 실상을 생각하면 서글퍼진다. 구조조정 등으로 좌불안석인 수많은 공직자들의 절박한 심경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사실무근인 사항으로 특정인을 음해하면, 자신도 언젠가 음해를 당하는 것이 삶의 이치다.
인터넷에 무차별로 게재하는 흑색선전과 모함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이 아직은 없다. 그렇다고 정당한 주장과 정책실현을 위한 인터넷 홈페이지가 인신공격의 장이 되어서는 안된다. 비록 생활이 어렵다하더라도 본분을 망각하지 말고 공직자의 품위를 지켜주기 바란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