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색한 변명

기자는 작년 12월 고양시와 금고 계약을 체결한 농협이 계약서에 ‘금리를 시중 선도은행 수준에 맞추겠다’고 명시해 놓고 안지킴에 따라 이를 지난 5월말께 보도한바 있다. 또 시가 금융상품을 잘못 선택해 연간 수십억원의 이자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었다.

이를두고 시와 농협중앙회 고양시지부는 상급기관과 상급자들의 사실 추궁에 ‘오보’라며 억울함을 호소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꼭 1개월이 흐른 지금도 담당공무원은 ‘오보’라고 강변하고 있다.

그는 시중 선도은행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으로 꼽았다. 이어 시금고의 금리는 국민은행보다는 대부분 낮으나 주택은행보다는 높다고 주장했다.

국민과 주택은행의 금리를 더한후 평균을 내면 시금고의 금리와 비슷하므로 선도은행의 금리에 맞추지 않고 있다는 보도는 잘못됐다는 것이다.

농협이 시금고로 재선정된 것은 다른 금융기관보다 점포수가 많고 지역에 많은 기여를 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다 더 큰 이유는 시중 선도은행의 금리 수준, 즉 최고금리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계약은 올 1월부터 적용되므로 그 이전에 가입한 금융상품에는 선도은행 금리를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둘러댈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예금은 수시로 금리가 변동하는 신탁상품에 예치돼 있으므로 이 역시 궁색한 변명이다.

금융상품을 잘못 선택해 이자손실을 보고 있다는 지적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변했으나 보도후 환매채 몇몇 상품을 잘못 선택했다며 교체하기로 했지 않은가.

지금까지 언론으로 부터 지적받으면 상급기관과 상급자에 이같은 방법으로 얼버무렸을 것이다. 결국 언론은 오보만 하는 천덕꾸러기로 오해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인가.

/고양=한상봉기자 <제2사회부>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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