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극단 ‘꿈꾸는 어린이 극장’이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을 각색한 마당극 ‘아리랑’으로 낙도 및 문화 오지 초등학교 순회공연을 펼친다.
‘꿈꾸는 어린이 극단’은 ‘너·나·우리’라는 테마를 가지고 어린이들을 열린 무대로 끌어내 춤추고 노래하며 집단의 화합과 공동체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지난 97년 5월 만들어진 아동극단. 김순돌대표(29·여)를 비롯해 김승엽씨(61), 이익화씨(38) 등 비전문연기자를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이 극단은 그동안 ‘도깨비 마을의 황금산(윤수천 동화)’‘아프면서 크는 나무(임순옥 작)’등의 작품으로 제부도 대남초교, 남양 활초초교 등 주로 오지지역 학생들을 찾아다니며 공연을 펼쳐왔다.
이번에 공연할 ‘아리랑’도 오는 7월7일 안성 서삼초교를 시작으로 11일 전남 소록도초교, 26일 화성군 쟁이골 등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다니며 공연을 갖는다.
영화 아리랑을 각색한 ‘아리랑’(연출 표수훈)은 모두 150씬으로 구성된 시나리오를 6장을 나눠 연극적 어법으로 재구성했다.
극은 일제시대 한 농촌마을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3·1운동때 체포돼 모진 고문으로 실성한 주인공 영진과 이런 오빠에게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는 아버지와 영희, 빚을 독촉하며 영희를 탐내는 부잣집 마름 오기호, 영진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친구 현구 등이 등장한다.
마을에서 풍년잔치가 열리던 날 영희를 욕보이려던 오기호를 현구가 막는사이 갑자기 낫을 들고 나타난 영진은 오기호를 죽이고 제정신을 찾는다. 결국 일본순사의 손에 이끌려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는 영진을 통해 나라잃은 설움을 한스럽게 그려낸다.
연출을 맡은 표수훈씨는 “순회공연 외에도 공연을 의뢰해 오면 어디든 달려갈 계획”이라며 “특히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어린이들에게도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0331)245-4587 /신현상기자 hsshin 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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