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가입비 내려야한다

우리 나라의 휴대폰 가입비가 너무 비싸 이를 인하해야 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최근 한국통신 경영연구소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국내 휴대폰 업자들이 신규 가입자들로부터 받고 있는 가입비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OECD 회원국의 가입비는 우리나라 업체들의 가입비가 10∼60%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본료의 경우도 우리나라는 월 1만6천원에서 1만8천원까지 받고 있어 역시 OECD 비교 대상 국가 중 일곱번째로 높다.

그러나 휴대폰 통화료는 10초당 18원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즉 다른 나라들은 우리 나라에 비하여 통화료는 1.1배에서 최고 5배의 수준이다. 통화료가 너무 싸서 오히려 통화를 부추기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휴대폰은 급한 용건이 있을 때 사용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통화료가 너무 낮아 급하지 않은 쓸데없는 전화까지 휴대폰을 사용함으로써 통화를 조장시켜, 통화요금만 상승하고 있는 현상이다.

휴대폰 가입비와 통화료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는 이들 요금이 서민들의 가계에 주름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에서 사용되고 있는 각종 휴대전화는 2천700여만대에 이르고 있으므로 고령자와 어린이들을 제외하면 거의 한 대씩 갖고 있는 셈이다. 이와 같이 일반화된 휴대폰인데도 불구하고 수년전 일부 사업상으로 필요한 수요자만 휴대폰을 가졌던 시대를 상정하여 책정된 요금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부분의 가정에는 전화, 인터넷, 그리고 휴대폰 등을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가정에서 과다한 통신비로 인하여 지출되는 경비가 너무 많다. 지난 3월 한 시민단체에서 실시한 가정의 통신요금 실태 조사에 의하면 월평균 수입의 약 6.4%에 달한다고 하니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휴대폰 업체는 비싼 가입비를 인하하여 가계부담을 줄여 주어야 한다. 또한 휴대폰 가입자들도 쓸데없이 휴대폰을 사용하여 통화료 부담이 많아지는 것을 방지해야 되며, 동시에 너무 많은 통화로 통화장애를 일으키지 않도록 교양있는 휴대폰 소지자 의식을 가져야 한다. 휴대폰 요금이 가계에 부담이 되어서는 안되며 휴대폰 문화도 바뀌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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