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장이 시민을 비하하는 듯한 말을 해 또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15일 남부문예회관에서 있은 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 창립총회를 마치고 경축하는 다과연에서다. 건배제의를 받은 김선기 평택시장의 엉뚱한 건배사에 참석자들은 어리둥절했다. “평택시민은 목소리를 높여야 직성이 풀린다…”는 말에 잔을 높이 들었다가 당혹할 수 박에 없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중론이다.
이날 행사와는 전혀 무관한 시장의 말로인해 분위기마저 구겨졌다. 김시장은 “그러니까 시민이 화합해야 한다”는 것이었으나 사회복지협의회 창립총회 자리에서 할말은 아니었다. 더욱이 “목소리를 높여야 직성이 풀린다…”는 것은 시민을 다분히 얕보는 것이라며 적잖게 격분하는 이들도 있다.
김시장의 이같은 비하발언의 배경은 평소 집단민원에 시달려 온데 있는 것으로 지역사회는 보고 있다. 이 몇달동안 평택시청앞은 이틀이 멀다하고 집단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가스충전소설치, 혐오시설, 구획정리사업, 에바다농아원 등으로 시위가 이어졌고 아예 천막을 치고 농성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시민단체의 행정공개 요구도 있었다. 물론 지방자치 실시이후 집단민원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평택시의 집단민원이 다른데 비해 유별나게 많은 것은 유의해야할 대목이다.
집단민원인들은 대개 ‘시장의 독선’을 규탄하고 있다. 시정이 제대로 돌아가면 집단민원이 이토록 많이 발생할 리가 없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객관적 관측이다. 시민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시민의 정당한 권리에 속한다. 직성이 풀리도록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는 시민의 입장을 먼저 살피는 것이 시장의 자세라고 시민들은 믿고 있다.
공개석상에서 공공연하게 시민을 비하하는 시장을 보는 많은 시민은 “그가 변했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평택=이수영기자 <제2사회부> sylee@kgib.co.kr 제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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