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8일 오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와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등 대북정책에 대한 한·미·일 3국간 공조를 재확인했다.
김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도쿄 시내 오쿠라 호텔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한반도에서 평화정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양국이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특히 오는 12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표명하고 이번 회담을 계기로 남북간의 대화가 촉진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번 정상회담은 만남 자체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남북관계 개선과 함께 북·미, 북·일 관계도 함께 발전해 대화가 이뤄져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김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성사 이후 동북아 각국의 움직임에도 관심을 표명하면서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 모색이 궁극적으로 역내 평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클리턴 대통령은 “ 김대통령이 북한이 발전토록 설득하고 도와 주는데 가장 적절한 인물이라”며 “자신이 도와 줄수 방법을 모두 동원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또 클린턴은 “김 대통령이 10월에 서울서 열리는 APEC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참석토록하면 큰 역사적 사건이 될 것으로 생각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통령은 모리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한·미·일 공조를 확고히 해 나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모리 총리는 “김 대통령의 방북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일본 정부의 북·일 관계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전달해 줄 것”을 재차 요청했으며 김 대통령은 “들은 대로 전하겠다”고 답변했다.
양국 정상은 또 김 위원장의 최근 중국 방문이 북한의 개혁·개방 등 변화의 조짐을 나타낸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김 대통령과 모리 총리는 한·일간 학술, 문화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 ‘21세기 한·일간 긴밀한 우호협력 관계’를 공고히 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편 김 대통령은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이날 오후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오부치 전 총리의 장례식과 영빈관에서 열린 모리 총리 주최 조문사절 리셉션에 참석한 뒤 귀국했다.
/일본동경에서 유제원기자 jwyoo@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