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춤 그 맥 2000 정기공연

지난 4월 조흥동 예술감독의 부임과 함께 새롭게 단장한 경기도립무용단이 ‘우리 춤 그 맥 2000’이란 제14회 정기공연을 통해 한층 변모된 기량을 선보인다.

오는 16, 17일 양일간 경기도문예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선보일 공연은 우리 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총 망라하는 대형무대로 전통무용에서 민속무용·창작무용까지 우아한 멋과 아름다움을 한껏 펼쳐 보인다.

화려한 볼거리와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지는 무대에선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춤으로 화려한 의상과 우아한 자태가 특징인 ‘태평무’를 비롯해 한국무용의 대명사인 ‘부채춤’, 품위와 격조로 예술무용의 극치를 이루는 ‘승무’, 정중동의 미가 아름답고 환상적인 ‘살풀이’ 등의 전통무용을 선보인다. 이중 승무는 개천예술제에서 ‘승무’로 대상을 수상한 김정학씨가 춘다.

이번 정기공연을 위해 새롭게 마련한 창작무용으로는 장고춤 ‘여인의 고정(鼓庭)’과 ‘잔영(殘影)’, ‘비상 2000’ 등을 선보인다.

‘여인의 고정’은 여인의 흥과 멋을 장고에 실어 정 중 동의 멋을 마음껏 표현한 작품이며, ‘잔영’은 일제 식민치하에서 어쩔 수 없이 굴욕의 삶을 살아야했던 정신대 여인의 절규하는 잔영을 담은 것으로 지난날의 슬픈 역사를 내일의 밝고 희망찬 미래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안무자의 의도가 배어있다.

또한 ‘비상 2000’은 내일을 향해 도약하는 젊은이들의 희망찬 노래속에 경기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화합과 단결, 사랑과 평화를 몸짓으로 그린 작품으로 도립무용단의 새로운 가능성과 역량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은 우리 무용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김백봉씨가 직접 출연, ‘산조’를 선보이는가 하면 조흥동 예술감독 또한 직접 무대에 서 ‘한량무’를 펼쳐보인다.

김백봉씨는 아끼는 제자의 경기도 첫 공연을 빛내기 위해 무대에 서는데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혼과 기가 살아있는 무대를 선보이며, 조흥동감독은 옛선비들의 고고한 자태와 품위를 마음껏 뽐내는 남성춤의 백미인 한량무를 통해 그의 춤의 진수를 맛보인다.

공연은 16일은 오후 7시30분, 17일은 오후5시에 열린다. 문의 (0331)230-3242∼8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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