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온 수원의 갤러리 그림시가 30일부터 오는 6월12일까지 기획전으로 이정연씨의 전시회를 마련한다.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한국적인 소재로 표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의 작품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소박한 정감을 전한다.
우선 캔버스로 삼은 삼베는 그의 정감을 가장 잘 표현해 내는 소재. 거기다 연체동물처럼 생긴 흐느적 거리는 형태와 꿈틀거리는 선, 덩어리를 지니며 단호한 질량으로 매달린 물질로서의 안료, 흐르고 튕겨진 물감자욱 등도 그렇다. 작품의 색채는 검정과 짙은 갈색, 옻색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바탕화면인 삼베천의 색감과 어울리는 깊고 차분한 분위기가 흡사 수묵같은 느낌을 준다. 화면은 전체적으로 땅의 풍경이 연상되고
다양한 재료를 동원해 보여주는 이 분위기는 동양의 산수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만남’이라는 제목이 시사하듯 전통적인 동양적 사상이 지극히 주관적인 마음과 결합하고, 색조와 붓놀림으로 표현돼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경기대 박영택 교수는 “그의 그림은 비록 서구적인 재료와 기법을 구사하지만 그것을 통해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사물과 세계를 보던 감성과 미의식을 구현하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이씨는 이번 전시로로 수원과 첫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그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보다 폭넓은 전시활동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0371)746-5501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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