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설치’라는 색다른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모으고 있다.
16일부터 오는 6월4일까지 20일간 분당의 탄천에서 열리고 있는 ‘새천년 한국서예전’은 제한된 공간에서 선보였던 기존의 서예적 관념을 완전히 탈바꿈해 서예의 다이나믹한 현대적인 해석력과 힘을 가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4개의 애드벌룬에 띄워 탄천 주변 하늘에 나부끼는 220개의 대형 작품들은 몇 개의 선이나 획으로 구성된 과감한 작업들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전시에 참여한 서예가중에는 허벅지만한 붓으로 간단한 몇개의 선을 끝막음 하거나 둥글게 여러겹 뭉친 빗자루로 신문지를 둘둘 말아서 붓으로 사용한 경우, 쏟아 붓기나 오브제 활용의 붙이기 작업 등 다양한 실험적인 방법이 시도돼 서예의 현대화와 대중화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초 서예의 세계화 운동으로 기획, 김포공항에서 서울 초입까지의 가로등에 설치키로 했으나 대형작품이 받는 풍압으로 인한 사고의 위험을 고려해 성남·분당의 탄천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전환된 이번 행사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볼 수도 있고 교통량이 많은 지역을 오가며 자동차 운행중 자연스럽게 감상할 수 있는 이점도 있어 주목받고 있다.
한국서예협회, 미협서예분과, 한국서예가협회 등 3개 사단법인 서예단체 및 초대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전시기간을 포함해 전시후 1년간 인터넷으로도 볼 수 있다. (0342)716-6104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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