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학교 미술학부장으로 재직중인 최한동 교수의 전시회가 19일부터 5월2일까지 서울의 갤러리 썬&문에서 열린다.
갤러리 썬&문의 개관 3주년 기념 초대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에서 그는 매화를 주제로 잎이 사라진 겨울의 고독에서 피어오르는 연분홍의 매화를 강렬한 색채로 표현하고 있다.
옛 문인들이 즐겨 선택하던 주제이기도 한 매화는 그에게 있어서 ‘봄바람’의 주제와 일맥상통하는데 때문인지 그의 작품 내면에는 문인들이 즐겼던 문인화의 정신이 나타나고 있다. 화면속에 등장하는 이미지와 여백사이를 이루는 문인화적인 요소, 그러면서도 강렬하고 화려한 색채, 두꺼운 재질과 함께 나타나는 특유의 거친 표면과 움직임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고리처럼 나타난다.
또 그는 작품에서 자신의 역사를 암시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젊어서 과부가 된 외조모가 평생수절하고 돌아가실 때 남겨준 유산. 그것은 물질적인 것보다 더 강한 의미로 남겨준 윤리적 인생관이었다. 그 윤리관은 우리 사회가 아무리 변화되었어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부분이며 한쪽에서는 문인처럼 정신성, 윤리성을 추구하면서도 인간으로서의 본성에 간직하고 있는 육체적 욕망을 버릴 수는 없는 인간. 화면 가득 메우고 있는 검은 색의 매화나무의 등치는 감추어진 욕망으로서, 그 위에 붉게 타오르는 매화꽃은 이미 불타고 있는 욕망의 발현으로, 그리고 억제할 수 없는 욕망은 나무둥치아래 드러나는 인체에 비추어진다.
‘어쩐지… 봄바람’이라는 제목의 그의 작품 주제는 현대를 살면서 자기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육체적 인간상을 말한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있는 그는 현재 한국미협, 동방현대수묵화회, 동행, 회토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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