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밀레니엄의 정치상황을 가름하는 역사적인 제16대 총선 투표가 오늘 실시된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와 선거운동원들은 짧지 않은 16일 동안의 선거운동기간을 통해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얻기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다하였다. 이제 남은 것은 이들 후보자들 중에서 과연 앞으로 4년을 이끌 우리의 대표자를 누구로 선출하느냐의 과제가 남아 있으며, 이는 유권자의 몫이다.
이번 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유권자들의 뜨거운 관심속에 진행되었다. 초반부터 총선시민연대를 중심한 시민단체들이 낙천·낙선운동을 전개하여 정치권과 치열한 공방전을 전개하였다. 또한 선거법이 개정되어 과거와는 달리 후보자들의 납세·병역·전과기록 등이 공개되어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 또한 각종 시민단체들이 수차례에 걸친 토론회 등을 개최하여 후보자들의 자질과 정책을 비교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런 과정들은 결국 유권자들로 하여금 선거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며, 동시에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가서 자신이 선택한 후보자에게 투표를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후보자들간의 이전투구(泥田鬪狗)식의 인신공격과 흑색선전, 납세·병역·전과기록 공개에서 나타난 후보자들의 부정적 이미지 등으로 유권자들의 정치인에 대한 냉소가 더욱 심화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투표율이 지난 제15대 선거 때보다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리 후보자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고 시민단체들이 자질있는 후보자에게 투표하여 한국정치의 수준을 높이자고 외쳐도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가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기권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금권이나 지연·혈연 등을 이용한 후보자들이 당선될 가능성이 많으며, 이는 유권자들 스스로가 부패·타락한 정치인들이 당선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20,30대 유권자들의 투표참여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선거 초반 시민단체들의 낙천·낙선운동과 사이버 공간을 통한 선거운동으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젊은 유권자들이 다시 무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유권자들의 신성한 투표권은 한국사회발전의 초석임을 인식하여 반드시 투표장에 나가 귀중한 권리를 행사하여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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