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와 여러 여론조사기관들은 16대 총선의 투표율이 총선사상 처음으로 60%를 밑돌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유는 정치에 대한 혐오와 냉소주의 때문이다. 시민단체의 국민주권찾기운동은 기존 정당 및 후보자들의 반발과 지역주의의 높은 벽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후보자의 신상공개 또한 후보별 선택의 기준보다는 정치인 일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만 증폭시킨 측면을 무시하기 어렵다.
특히 이번 선거에는 과거처럼 민주 대 반민주같은 뚜렷한 이슈도 없다. 여야 정당간정체성도 확연하게 구별하기 어렵다.
선거판에서는 여전히 저질의 인신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벌거벗은 지역주의가 힘을 발휘하면서 정당을 보고 찍어야 하는 것인지 인물을 보고 찍어야 하는지 헷갈린다. 이러다 보니 투표를 해봐야 뭐하나 달라지는게 없는데 차라리 집안일이나 보고 봄나들이나 가는 것이 속편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민들은 지난 15대 국회를 식물국회니 방탄국회니 하면서‘바꿔’열풍을 목청높여 외쳤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국민참정권 기회에는 어김없이 혐오와 냉소를 이유로 또다시 권리를 포기하려 하고 있다.
투표는 하지 않고 그 결과에 대해 비난과 냉소만 보낸다면 낡고 부패한 정치인은 영원히 국민을‘봉’으로 여길 것이다. 국민은 더이상 정치인들을 비난할 근거마저 빼앗기는 것이다.
‘최선이 아니면 차악’이라도 유권자의 손으로 선택해야 한다. 정치가 바뀌지 못하면 결국 아무것도 바뀌지 못하고 그 폐해는 고스란히 유권자 모두에게 돌아온다.
내 한 표가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첫걸음이 된다는 것을 새겨야 한다.
/부천=조정호기자 <제2사회부> jhcho@kgib.co.kr 제2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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