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서풍을 타고 날아드는 황사현상은 봄철의 불청객이다 황사의 진원지인 중국에서는 예부터 ‘황진만장’(黃塵萬丈) 이라고 했다. 미세한 황토입자가 먼지로 변해 만장이나 쌓인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도 삼국사기나 조선실록 가운데 ‘흙비’ 란 기록이 나오것을 보면 조상들도 황사현상으로 애를 먹었던 것 같다.
이동성 고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할때 주로 나타나는 황사현상은 화북 몽골 등 내륙지방의 황토먼지를 바람에 실어 날려 보내곤 한다. 한반도를 지나 북태평양까지 날아간다. 날으는 높이도 4000m나 돼 황사현상이 심하면 시계가 흐려져 항공교통이 통제되기도한다. 봄에 많이 생기는 이유는 동아시아의 봄이 이상건조 현상을 일으킬 만큼 매말라 황토가 쉽게 날릴수 있기 때문이다.
황사현상이 기관지나 눈의 질병을 유발하는 것은 상식화된 가운데 벼멸구같은 병해충도 날아온다는 설이 있었다. 최근에는 축산업에 일대 타격을 주고있는 구제역도 병균이 황사를 타고 왔을 것이라고 당국의 말이 있었으나 근거가 희박하다. 구제역같은 병균은 황사속에 섞였다해도 벌레나 벌레알과는 달리 태양광선에 노출돼 살균된다는 학설이 더 유력하다.
황사현상을 막아주는 방풍림이 내년부터 조성된다는 보도 (본지 11일자 7면)가 나와 주목을 끈다. 산림청이 중국당국과 함께 우란부허 사막등에 방풍림 설치를 위한 한·중 임업협력회의를 오는 7월에 갖는다는 것이다.
드넓은 내륙에 무슨수로 방풍림을 조성한다는 것인지 잘 알수 없으나 시도해보는 노력은 가상할만 하다. 올 황사현상은 유별나게 잦고 농도가 짙어 말 그대로 ‘흙비’를 방불케 한다.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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