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덕 포르노그라피 전시회

과감한 노출과 포즈로 에로틱한 분위기를 한껏 발산하는 이흥덕의 ‘포르노그라피’작품 전시회가 오는 17일까지 수원 갤러리 그림시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1996년 일곱번째 개인전을 바로 지금 전시를 하고 있는 그림시에서 초대전형식으로 가진 바 있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도 우리 옛 여인들의 거침없는 가지각색의 모습들을 담아내고 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포르노그라피란 대체로 상업적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또는 의도된 성적 대상의 왜곡된 이미지를 말한다.

성인용 에로물이라는 표제가 붙은 비디오물이라거나 남녀의 몸을 그럴싸하게 포착한 사진집 즉 성인용 잡지를 통칭하여 우리는 포르노그라피라고 즐겨 말한다.

그러나 이흥덕의 포르노그라피는 우리에게 고정된 관념에 대한 작은 반란을 부추기고 있다.

그는 가짜가 진짜보다 더 진짜가 되어버린 이미지의 시대에서 포르노그라피의 환영을 단순화시켜 성인용으로 분류될 만한 이미지의 해체를 시도한다.

그 해체 과정에서 우리는 늘 믿어왔던 성적 이미지의 가짜를 발견하게 되며 진짜를 상실한 내재된 공간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상업용 포르노그라피보다 재미없거나 자극적이지 않다. 오히려 김홍도의 풍속화 속에서 보여졌던 우리 옛 여인네의 과감한 노출이 주는 자연스러움과 정겨움, 해학이 담겨 있다.

지난 1985년 첫번째 개인전이후 올해로 10번째 개인전을 갖게 된 그는 그동안 섬세하고 세밀한 필치로 포르노그라피를 상업적 포르노그라피와는 차별화된 예술적 포르노그라피로 한단계 승화시켜 선보이고 있다. (0331)233-5212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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