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강원도 영동에서 산불이 일어나 이틀동안 계속돼 임야 천 수백헥타르를 태우고 강릉에서는 산간의 가옥에까지 불이 붙어 집 여러채를 태운가운데 3명의 사상자까지 냈다.
산불의 기세는 정말 무섭다. 한번 불붙은 산불은 뜨거운 열기바람이 삽시간에 주변의 초근목피를 건조시키면서 불바다로 만든다. 산불은 또 바람이 불면 더욱 거세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도 산불 자체가 산간의 기압골에 변화를 가져와 바람을 불러 일으킨다.
불똥이 20∼30m까지 튀는 바람에 계곡에서 계곡으로 건너 마구 번진다. 산불진화를 잘못하다가는 불에 갇히거나 열기와 연기에 질식, 자칫 인명을 잃기 쉽다.
중국의 삼국지에 흔히 나오는 것이 화공이다. 제갈량이 남만을 칠때 화공법을 썼다. 아비규환속에 수많은 인명이 불타죽는 것을 보고 “내가 제명에 못살 것이다”라며 자책했다. 제갈량은 그후 얼마 못가서 중원 원정길에 나섰다가 폐결핵이 도져 객사했다.
그건 그렇고, 김성훈농림부장관의 대국민담화가 가관이다. 법정 최고형을 구형한다지만 산불낸 사람이 잡힌적이 없다. 산불대책을 소홀히 한 자치단체장을 문책한다는 것이 말인즉슨 맞지만 그에 겁먹을 단체장은 없다. 관선단체장때보다 민선단체장 들어 산불이 더 잦은게 임기를 믿고 겁먹지 않기 때문이다. 무슨 전시용 반짝시책 따위만 신경쓰지 산불같은 것은 건성이다.
정부는 산불진화에 관련한 특수장비, 전문지원대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도내도 올들어 30여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지금은 아프리카 밀림처럼 바람으로 나뭇가지가 마찰을 일으켜 불이나는 예는 없다. 결국 사람이 불을 낸다. 입산자의 사소한 부주의가 큰 산불을 내는 것이다. 입산자를 단속해야 한다.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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