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의 참뜻

/모두 제정신이 아니야. (중략) 누가 누굴 욕하는거야. 그러는 넌 얼마나 깨끗해. 너나 할것 없이 세상속에 속물들이야. (중략) 거짓은 다 바꿔 바꿔 바꿔 (후략)/

테크노 가수 이정현씨가 부른 ‘바꿔’란 노래가 총선을 틈타 더러 후보들의 로고송으로 애용되는 것 같다.

정치권에 식상하거나 세상살이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 또 젊은층의 유권자들을 노리는 듯 하다.

하지만 뭘 바꾼다는 말인가. 바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그렇다고 바꾸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바꿔야 할 것도 있지만 안바꿔야 할 것도 있는 것이 세상사다. 다만 무조건 바꾸고보자는 것은 파괴적 사고방식으로 지극히 위험하다. 무책임하기도 하다. 바꿔야 할 것은 바꿔도 생각해가며 바꿔야 한다. 무턱대고 바꾼다고 다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노래 ‘바꿔’를 작사 작곡한 최준영씨는 어느 스포츠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가사가 내포한 바꿔의 참뜻은 자신의 변화를 강조한 것’이라고. 그런데도 ‘바꿔’를 애용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아마 그 반대인 듯 싶다. 자신의 변화보다는 타인의 변화를 더 강요하고 있는 양상이다. 남을 바꾸기 이전에 자신부터 먼저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신은 바꾸지 않으면서 남에게만 바꾸자는 것은 가사가 말한대로 거짓이다.

/모두 제정신이 아니야. (중략) 누가 누굴 욕하는거야. 그러는 넌 얼마나 깨끗해. 너나 할것 없이 세상속에 속물들이야. (중략) 거짓은 다 바꿔 바꿔 바꿔 (후략)/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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