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2000 애니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가 8일 4강진출을 위한 1회전을 시작으로 약 한달여 동안 열전을 벌인다.
이미 대전 현대와 청주 SK가 4강에 선착한 가운데 삼성(정규리그 3위)과 기아(6위), 삼보(4위)-SBS(5위)가 5전3선승제로 치러질 6강전에서 남은 두 장의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된다.
수원 삼성과 부산 기아의 ‘농구 名家’간 1회전 대결은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빅게임이 예상되고 있다.
시즌 양팀간 대결에서는 기아가 3승2패로 근소한차로 우위에 있지만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볼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은 3점슈터 문경은이 부진하지만 주희정의 빠른 볼배급이 살아있고 용병 듀오인 버넬 싱글튼과 G.J. 헌터가 정규리그 후반부터 제 페이스를 찾기 시작한데다 기량이 부쩍 향상된 이창수의 파이팅도 골밑 싸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창단 이후 첫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간신히 살아남은 기아는 어시스트 1위 강동희와 해결사 김영만, 득점 3위인 ‘백색 탱크’ 존 와센버그를 앞세워 2회전에 진출, 농구 명가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친 고참들의 체력이 문제지만 정규리그보다 훨씬 비중이 큰 플레이오프에서는 노련미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한편 현대와 4강전에서 맞붙게 될 삼보와 SBS는 시즌 대결에서 삼보가 3승2패로 다소 앞서고 있다.
삼보는 위기마다 승부사기질과 노련미를 보여준 허 재와 지난 시즌 신인왕 신기성에게 기대하고 있다.
용병 레지 타운젠드와 제런 콥이 꾸준한 득점력으로 허 재와 신기성을 뒷받침하고 양경민과 신종석도 골밑 돌파와 외곽포로 용병들을 지원한다.
삼보에 맞설 SBS는 정규리그 후반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한 신인 김성철과 고참 김상식, 홍사붕, 착실한 플레이로 보이지 않게 팀 공헌도가 높은 대릴 프루와 퀸시 브루어를 믿고 있다.
특히 2일 삼보전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여세를 몰아 4강에 오르겠다고 벼르고 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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