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체 신용대출의 절반 이상이 창구가 아닌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추세가 나타나자 시중 은행들이 앞다퉈 인터넷뱅킹 준비작업에 한창이라고 한다.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직장인들이 주고객인 인터넷 신용대출이 앞으로 전체대출 건수의 80∼90%대를 차지하는 날이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은행들의 이러한 경향은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기관이 인터넷뱅킹을 은행신용평가의 한 잣대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철저한 보안대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일부 은행들이 사세확장 차원에서 인터넷뱅킹에 적극 뛰어들고 있으면서도 정작 인터넷뱅킹의 생명선인 보안문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대책 마련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각 은행의 인터넷뱅킹 책임자들은 자신들의 시스템이 크래킹(악의적 해킹) 위협으로부터 절대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 등 선진국의 대응방식을 도입해야 보다 안전할 것이다.
미국 유수의 시중은행중 하나인 뱅크온의 경우 자신의 홈페이지(bankone.com)와는 별도로 윙스팬이라는 별도의 사이버은행과 홈페이지(wingspanbank.com)를 만들어 여기서 사이버론, 보험 등 각종 사이버거래를 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다른 주요 금융기관들도 마찬가지다.
미국 은행들이 이처럼 별도의 사이버은행과 홈페이지를 만드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만일의 크래킹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보안시스템을 겹겹으로 구축했음에도 불구하고 돈이 오가는 인터넷뱅킹에 크래커가 침입해 고객의 돈을 빼가거나 자료를 지우면 은행의 신인도에 치명적 손상이 가해져 최악의 경우 뱅크론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정이 이러한데도 일부 국내 금융기관이나 정부가 ‘설마’하며 방화벽 설치를 소홀히 하고 있어 안심이 되지 않는다.
사이버공간에 크래커의 공격으로부터 안전지대는 없으며 외형적인 인터넷뱅킹 경쟁에만 치중할 경우 대형사고 위험은 상존한다는 것이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모든 은행과 정부는 인터넷뱅킹의 생명선인 보안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별도의 사이버금융자회사 설립 등 대책을 수립해줄 것을 바란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