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1동 7의6 김영삼 전대통령 자택이 요즘 문전성시다. 엊그제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다녀갔다. 제4당이란 것이 민주국민당(가칭)으로 뜨면서 저마다 ‘도와달라’며 YS를 붙잡고 늘어진다. 한나라당 공천후유증이 잇따른 영남권 중진들의 탈당 사태로 파급된 가운데 PK정서장악을 위한 YS끌어안기가 한창인 것을 보면 정치란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그렇고, YS는 누구나 다 만나지만 절대로 안만나는 한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 한 사람이 이인제로 전해졌다.
YS와 이인제로 말하면 집권중반에 후계자 거론시 ‘깜짝 놀랄만큼 젊은 사람’이라고 YS입으로 이인제가 암시됐던 사이다.
이인제도 경기도지사 당시 “나도 그 말씀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YS총애에 감격을 술회한적이 있다. ‘이인제의 정치스승’이니, YS의 ‘정치적 적자’니 한 말이 나왔던 게 이런 일이 있고 나서였다.
그랬던 것이 세월이 흐르고 흐른 지금에 와서는 YS가 절대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돼버린 것은 누구의 잘못일는지.
듣기로는 이인제가 국민회의(민주당)에 입당할 때 “망할 정당에 왜 들어가느냐”고 YS가 만류했지만 말을 듣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괘씸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인제가 상도동을 다녀가면 YS가 말하지도 않은 엉뚱한 얘기를 한다”는 것이다.
YS로는 가지말라는 정당에 들어가 4·13선거대책위원장까지 맡고 있으니 무척 섭섭한 모양이다.
이에 아직 입을 열지 않는 이인제의 말없는 항변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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