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영향 농어민수 감소세

지난해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귀향인구가 늘어나면서 다소 주춤했던 농어민의 감소세가 예년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일시 귀향했던 농가 가구원의 도시 재복귀 및 영세농가의 탈농인구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의 경우 고령 및 영세농가의 탈농, 택지개발, 타 산업으로의 전업 등이 두드러져 농가감소 비율이 타 시·도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와함께 농가 10가구중 1가구는 개인용컴퓨터(PC)를 보유하는데 그치고 있으며 그나마 농사에 활용하는 농가는 4.3%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편 어업의 경우 한일어업협정의 여파로 인한 어장상실과 감척 등으로 대형어선이 줄어드는 등 영세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인천지역은 각종 건설공사 등에 따른 보상금으로 어선을 구입하여 어업을 시작하거나 휴업 중이던 가구에서 다시 조업을 시작, 어업가구 및 어가인구가 증가했다.

특히 농·어업 모두 갈수록 고령화 추세가 가속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5일 이런 내용의 99년도 농·어업 기본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농업부문

▲전국

지난해 12월1일 현재 전국의 농가수는 138만2천가구로 전년동기의 141만3천가구에 비해 2.2%가 감소했으며 농가인구도 421만명으로 전년의 440만명에 비해 4.3%(19만명)가 줄어들었다.

이에따라 총인구 대비 농가인구비중도 9.0%로 0.5%포인트 낮아졌다.

농업에만 종사하는 전업농가 비중은 63.6%로 전년의 63.2%보다 다소 증가했는데 이는 농가인구의 고령화로 농업이외에는 다른 일을 할 사람이 없는데다 전문화된 젊은 경영주에 의한 전업농의 증가때문으로 분석됐다.

60세 이상의 농가경영주가 51.0%로 전년의 48.7%보다 높아지고 농가인구중 60세이상 비율도 30.5%에서 32.2%로 상승, 고령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30세미만의 젊은 농가 경영주도 0.4%에서 0.5%로 늘어났다.

농가당 경지규모는 1.37㏊로 98년 1.35㏊, 지난 94년 1.30㏊ 등에 비해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1㏊미만의 소규모 농가가 여전히 63.3%를 차지해 영세성을 면치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의 영농형태는 벼농사가 57.1%로 전년 58.1%에 이어 여전히 주종이지만 경제회복에 따른 소비증가와 가격호조로 축산·과수·채소농사가 33.6%에서 34.6%로 증가했다.

5천만원 이상의 판매농가(2만가구) 가운데 축산위주의 농가가 50.3%로 절반을 넘었고 채소(16.7%), 논벼(16.6%), 과수(8.8%)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처음 조사한 농가정보화 항목에서 전체 농가의 10.8%인 14만9천가구가 P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4.3%(6천가구)가 농사에 PC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경기도의 농가수는 15만가구로 지난 98년 15만5천가구보다 5천호(3.5%)가 농가인구는 54만9천명으로 전년 57만2천명보다 2만3천명(4.1%)이 각각 감소했다.

연간 판매액 규모가 가장 큰 축산농가 비중이 9.4%로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나 지난 98년 11.1%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 들었다.

특히 수도권에 인접해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6인이상 가구원의 비중이 전국 평균 8.5%의 배에 가까운 15%로 타 시도에 비해 가장 높았다.

농가인구중 남녀 비율은 남자가 27만4천700명, 여자 27만4천100명으로 남자가 다소 많게 나타나 여자가 많은 전국치와는 차이를 보였다.

◆어업부문

▲전국

어가수는 9만8천가구로 전년의 9만9천가구보다 1.2% 줄었으며 어가인구도 31만5천명으로 2.2%가 감소했다.

어가 및 어가인구도 농업과 마찬가지로 98년 감소세가 0.9%, 0.4%로 주춤하다가 지난해 경제회복과 함께 도시로 전출이 늘면서 감소폭이 다시 커졌다.

전업어가는 2만2천671가구에서 2만3천569가구로 4.0% 증가했고 비중도 22.9%에서 24.1%로 높아졌다.

어업형태로 보면 어로어업가구가 66.9%를 차지해 전년(66.1%)보다 소폭 증가했고 양식어업가구의 비중은 간척사업 등에 따른 어장상실로 33.1%로 감소했다.

어가인구도 40세 이상이 전체의 57.2%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60세 이상이 20.9%에 21.9%로 늘어났고 실제 어업에 종사하는 인구도 젊은층의 이어(移漁)현상으로 60세 이상이 25.5%에서 27.0%로 상승하는 등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경기도

어업가구는 2천438가구로 지난 98년보다 1.2%가, 어가인구도 7천688명으로 0.9%가 각각 늘었다.

이는 화옹지구 간척공사로 어장이 상실되거나 경영주의 고령으로 어업포기가 늘었으나 보상으로 어촌계가 해체돼 갯벌을 관리할 권리가 없어지면서 전입한 비 조합원이 맨손어업에 종사하게 되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어선비사용 어가가 1천916가구로 전년 1천731가구에 비해 10.7%가 늘었다.

▲인천광역시

어업가구는 4천309가구로 지난 98년 4천262가구보다 1.1%가 어가인구는 1만3천227가구로 0.7%가 각각 늘었다.

이는 영종도 신공항 및 송도 신도시건설 등을 위한 매립으로 어장을 상실한 가구의 어업포기가 많았지만 매립에 따라 받은 보상금으로 어선을 구입하여 어업을 시작하거나 휴업중이던 가구에서 다시 조업을 시작하면서 증가현상을 보였다.

특히 가구수입을 어업에만 의존하던 전업어가의 어업포기가 6.9%의 큰 감소폭을 보였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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