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명당 1명꼴로 보유하고 있는 휴대폰이 환경오염을 부추기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휴대폰 본체는 물론 유독물질이 포함된 배터리나 기타 부속품들이 재활용되지 못하도록 제작돼 하루에도 수백대씩 버려지거나 분실된 채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분실단말기집중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지역에서만 월평균 1만여대의 휴대폰이 분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계를 새로 구입하면서 버려진 수량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버려지거나 분실된 휴대폰은 전국적으로 대략 300만대를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방치되고 있는 휴대폰들은 일부만 모 벤처기업에 의해 수리돼 후진국으로 수출될뿐 나머지는 생산과정에서부터 재활용이 불가능하도록 제작돼 토양 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휴대폰 배터리의 경우, 수은 등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을 함유한 유독물질들이 포함돼 있어 당국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영기업체 직원 이모씨(36·부천시 원미구)는 “휴대폰 제조업체나 이동통신업체들이 자주 신형을 출하하는 바람에 멀쩡한 휴대폰을 바꾸며 구 휴대폰을 버리게 된다”며 “휴대폰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지 않을경우 조만간 국토가 버려진 휴대폰들로 뒤덮이지 않을까 걱정된다” 고 말했다.
이와관련,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분실단말기집중관리센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분실되거나 버려진 휴대폰들의 주인 찾아주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나 이중 30% 정도만 회수되고 있는 실정” 이라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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