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중·고등학생 중 0.08%가 결핵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경기도 교육청의 병리검사 조사결과는 충격적이다.
지난해 도내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병리검사 결과 결핵검진을 받은 중·고생 45만5백33명 가운데 중학생 79명, 고등학생 3백4명이 경증, 중등증, 중증 등 결핵 유증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또 초·중·고등학생 1백39만9천4백63명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실시한 결과 0.84%인 1만1천7백55명이 단백양성, 담양성, 당, 담백 동시양성, 잠혈증상 등의 이상자로 나타났다니 이만저만 심각한 현상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결핵은 제3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환자 발생수·사망자수로 보아 우리나라 전염병중 가장 중시되는 위치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으나 계속 질병관리에 힘써야할 전염병인 것이다.
중·고등학생들의 0.08%가 결핵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염려스러운 것은, 결핵은 결핵환자의 기침·재채기 등을 통해서 직접 흡입되거나 공기중의 균을 흡입하여 전염되기 때문이다. 또 직접 감염에 비해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결핵균이 오염된 일상용품·식기 등을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핵은 일반적으로 유전적 요인 이외에 과로·영양실조 등이 원인이 되는 병이다. 결핵은 의학·보건적인 대책만으로 근치될 수 없다하여 ‘사회적 질병’이라고도 한다. 그동안 결핵의 감염률과 발병률이 계속 감소하여 온 것은 의학·보건적인 대책이 성과를 거두었다고도 할 수 있지만 생활환경 및 영양관리의 개선, 교육수준의 향상 등도 결핵예방 및 치료에 큰 도움을 주었다.
따라서 조사결과 이상자로 나타난 학생들에 대해서는 해당 학생들의 심리적인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는 가운데 학교·의료기관, 특히 학부모와 긴밀히 협조하여 조기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생활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교육 당국은 해당 학생들이 완치될 때 까지 분기별로 병리검사를 실시하는 등 학생건강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 주기를 바란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