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군 봉담면 ‘봉담택지개발사업’을 둘러싼 주민들과 주택공사측의 첨예한 대립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해 12월 15일 이 일대가 건교부에 의해 택지개발예정지구로 결정되면서 부터.
대한주택공사 경기지사는 지난 98년 5월14일 이 일대 24만여평에 대해 2천32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만5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7천800여가구를 짓겠다는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신청을 건교부에 내고 1년6개월여만에 지정을 받았다.
그러나 주민들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처사’라며 마을 곳곳에 개발반대 플래카드까지 내걸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택지개발로 인해 우수전통 민속예술인 역말농악이 단절되고 마을내 공장 폐쇄는 주민들의 소득기반을 상실시킬 것이라며 주공측의 처사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그러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개발지구내 기존 취락, 공장 밀집지역 등 약 3만1천여평을 제척(개발 제외)해 주면 개발에 동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8일에는 100여명의 주민들은 주공 경기지사로 몰려가 택지개발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주공측은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제척지역은 개발지구의 가운데 부분에 위치해 있어 도시계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다.
특히 택지개발이 지정된 뒤 제척된 사례가 한번도 없다는 점을 들어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주민들의 요구대로 제척이 된다고 하더라도 일대가 다 개발되기 때문에 제척된 지역만 슬럼화 현상을 보일 수 있다며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또 마을을 방문해 개발에 따른 보상문제에 대해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과 주공간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양측이 모두 만족하는 해결책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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