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상영 논란 재연

포르노 논란을 불러 일으켜온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이 영상물등급위의 ‘18세 관람가’ 등급판정을 받아 8일로 예정된 개봉준비에 분주한 가운데 시민단체의 반발로 또다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해 8월 첫 등급보류 판정을 받은 ‘거짓말’로서는 5개월여에 걸친 등급위와의 힘겨운 싸움을 끝내자 마자 이번에는 성 도덕성을 문제삼고 나선 시민단체와 힘겨루기를 해야 할 처지에 놓인 형국이다.

음란폭력성조장매체대책 시민협의회(음대협·공동대표 손봉호·孫鳳鎬)가 6일 ‘거짓말’의 장선우 감독과 제작사인 신씨네의 신철 대표, 단성사 등 1백여개 개봉관극장주들을 음란물 제작배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이 발단이다.

음대협측은 한발 더 나아가 내주중 ‘거짓말’의 상영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한편 영화관람 거부운동을 전개하기로 하는 등 반발의 강도를 점차 높여나갈 태세다.

반대논거는 사법부의 음란물 확정판결을 받았던 원작을 영화화한 것인데다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과 30대 유부남의 비정상적인 애정행각을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씨네측은 이에 대해 즉각 공식입장을 표명하지는 않고 있으나 못마땅해 하는 기색이 역력한 가운데 한편으로는 곤혹스러워 하는 눈치다.

‘거짓말’ 개봉을 막는 것은 창작과 표현의 자유와 관객의 ‘볼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등급위의 등급보류 판정에 반발해 온 영화계는 이에따라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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