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유럽 기사의 다양한 미니어처에서부터 영화속 주인공을 본 따 만든 밀납인형까지 다양한 장식 미술품이 대거 전시된 장식미술박물관이 국내 최초로 탄생했다.
남양주시 화도읍 구암리에 위치한 장식미술박물관은 관장 김영철씨가 지난 20여년 동안 서구 유럽을 여행하면서 수집한 장식미술품 300여점 중 우선 180여점을 주제별로 나뉘어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3개의 전시실을 갖춘 이곳에선 지금 ‘유럽의 장식미술’ ‘아듀! 밀레니엄 지난 천년속의 나’ ‘아름다운 베네치아’전 등 개관기념전이 열리고 있다.
아트숍이 함께 있는 1층은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곳.
이곳에는 영화 ‘마스크’와 ‘배트맨’, 아인슈타인의 밀납인형과 프랑스의 도자기 인형 30여종, 금실 종이 천 진주 금속 등을 토대로하여 제작된 독일의 여류작가 코넬리의 꼴라쥬 작품 10여점이 전시돼 있다. 프랑스 작가 크리스토퍼의 작품인 프랑스 도자기 인형(뿌뻬:pupee)은 도자기로 얼굴, 팔, 다리를 구워서 얼굴을 메이크업 한 후에 옷을 디자인하여 입힌 것으로 인형 하나하나가 각각의 독특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재미있다.
장식미술박물관이 비중을 두고 마련한 ‘아듀! 밀레니엄 지난 천년속의 나’전은 지난 천년동안 일어난 역사적인 사건중 현재까지 우리의 생활과 의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15대 사건을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는데 2층은 ‘영원한 전설 중세 기사’라는 테마로, 3층은 ‘인류가 가장 행복했던 중세 베네치아’라는 소주제로 별도 전시되고 있다.
‘영원한 전설 중세 기사’전에는 영국에서 가문 대대로 중세 기사의 갑옷과 무기류를 만들어 온 테리 지의 작품 10여점이 전시돼 있는데 전시된 갑옷과 무기류 중 일부는 실제 영화에서 소품으로 쓰였던 것이다.
또 ‘아더왕’ ‘흑기사’ ‘아이반호 경’등 유럽에 실존했던 기사들과 그들의 애마, 복장에서 무기까지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미니어쳐 30개가 전시돼 있다.
3층은 특히 여성들이 관심을 갖는 곳. 이곳은 중세 베네치아의 화려했던 생활상을 보여주는 장식품이 대거 전시돼 있는데 전시품으로는 화려하고 다양한 형태의 가면, 아름답고 화려한 베네치아 글라스, 섬세하게 세공된 목걸이 팬던트 및 각종 액세서리가 전시돼 있다.
김영철관장은 “취미삼아 하나 둘씩 모아 온 것들을 주변사람들이 많은 호기심과 관심을 갖는 것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그러할 것이라는 생각에 박물관을 열게 됐다”며 “모든 생활에 유용하고 폭넓은 장식미술분야의 이해를 돕고 앞으로 우리나라 장식미술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기획전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식미술관은 지하1층에 각종 도예작품을 일반인들이 직접 배우면서 제작해 볼 수 있는 도예공방을 마련하고 있고, 인근에 천마산, 서울영화종합촬영소, 금남리·대성리 유원지 등이 있어 주말 가족나들이로 한번쯤 들어볼만한 곳이다. (0346)592-5926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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