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신호등 자청 정애순 할머니

“손주 같은 어린 학생들이 질주하는 차량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등교하는 모습에 지난 6년간을 한결같이 봉사할 수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안산 관산초등학교 정문앞 사거리에서 등·하교길 초등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정순애 할머니(65).

관산초교 앞은 차량 흐름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경사진 사거리로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공포의 사거리로 불리는 지역이다.

지난해 10월 직진하는 승용차에 어린학생이 치이는 사고를 눈 앞에서 보고 땅에 주저않는등 기억하기 싫은 아찔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이럴때마다 이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는 정순애 할머니.

시영아파트에서 손주·손녀와 함께 어렵게 살면서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교통정리를하는 정순애 할머니는 생활이 아무리 어려워도 교통사고에 방치되고 있는 초등학생들이 눈앞에 아른가려 이 일을 그만둘 수 없다고 말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관산초등학교 앞길을 지켜 오며 하루 2천여명의 초등학생들에게 진정한 봉사정신을 몸으로 가르쳐 온 정순애 할머니.

요즘은 방학이라 집에서 일을 하던중 빙판에 미끄러져 병원에 입원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있다.

현재 안산중앙병원에 입원중인 정순애 할머니가 하루 빨리 완쾌되길 많은 사람들이 기원하고 있다./최현식기자 h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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