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억선생 1월 문화인물로 선정

문화관광부는 독립운동가이자 교육가인 한서(翰西) 남궁 억(南宮 檍:1863∼1939) 선생을 2000년 1월 문화인물로 선정했다.

그는 아무도 영어를 배우려 들지 않았던 시절 영어학교인 동문학(同文學)을 수료하고 어전통역관이 됐다.

당시 관리들은 부정부패가 심했으나 남궁억은 청렴결백하여 옥같이 맑고 얼음처럼 희다는 평을 얻었다. 좁고 꾸불꾸불한 서울 종로거리와 정동거리를 똑바로 뚫고 탑동공원을 조성한 것도 남궁억이 토목국장으로 재직할 때였다.

그는 대표적인 개화파의 한사람이었지만 정치보다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고 독립협회 운동이 실패로 돌아가자 언론계에 투신, ‘황성신문’ 사장으로 취임했다.

한일합방 이후 여성교육에 힘쓰다가 고향인 강원도 홍천으로 낙향해 학교를 지었으며 7만주에 이르는 무궁화 묘목을 길러 몰래 보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독립정신을 고취했다는 혐의로 일제에 체포돼 모진 고문을 받고 그 여독으로 숨을 거뒀다.

문화부는 오는 25일 홍천문화원 대강당에서 남궁억 선생 기념강연회를 여는 것을 비롯해 무궁화사진 전시회, 그림 그리기 및 글쓰기 대회, 전기 출판 등의 기념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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