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날씨에도 연료비가 없어 보일러조차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생활하는 노인들을 볼때마다 가슴이 저려옵니다.”
여주읍 창2리에서 세종이발관을 운영하고 있는 서동주(44)·김재선(42)씨 부부는 혼자사는 노인들에게 보다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하는 처지가 안타깝기만 하다.
서씨부부는 지난 4년여간 매일같이 1톤트럭을 운전해 읍내 곳곳을 돌며 폐품을 수집, 판매수익금으로 독거노인들을 돕고 있다.
이들 부부의 폐품수집은 여주에서 21년째 이발관을 경영하면서 노인이나 불우청소년들에게 무료로 이발을 해 주다가 이들에게 금전적 보탬이 더욱 절실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당초 영업시간이 끝난 밤시간을 활용했으나 시간이 부족해 매주 화요일 정기휴일조차 쉬지못한채 폐품이 있을만한 곳은 가리지 않고 찾아 다닌다.
수집되는 폐품 대부분이 흔한 종이류로 한 트럭 가득히 모아도 3만∼4만원에 불과하지만 자신들을 반길 노인들을 생각하면 작은 폐품 하나도 소중할 수 밖에 없다.
현재 서씨부부와 뜻을 같이한 14명의 주민들로 구성된 ‘여주이웃사랑회’에서 매달 회비로 독거노인에게 연료, 부식비를 지원하고 있으나 모든이에게 도움을 주지 못해 온정의 손길이 아쉬운 상태다.
“혼자사는 노인들은 금전적인 어려움 보다 주위로부터의 소외감을 더욱 힘들어 한다”고 말하는 서씨는 주변의 불우이웃을 한번쯤 둘러봐 주길 당부한다.
/여주=심규창기자 kcsh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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