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딛고 운전면허 합격 오재호씨

전기고압선에 감전돼 양팔을 모두 잃은 장애인이 7년여동안에 걸친 도전끝에 운전면허 필기 기능합격의 영광을 안아 화재.

군포시 재궁동 주공아파트에 거주하는 오재호씨(48·장애인신문대표).

오씨는 지난 22일 안산시 와동 안산운전면허시험장에서 의수사용 운전기능시험에 도전 7년여만에 국내 양팔장애인으론 처음으로 당당히 합격, 주행시험만 남겨놓은 상태다.

평소‘남과 똑같이 살면 뒤질 수 밖에 없다’는 신조로 살아온 오씨는 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해야겠다는 의지하나로 면허시험지 책자를 구입, 새벽 3시부터 수십차례에 걸쳐 숙지와 암기 2차례의 자필복습을 반복하며 운전면허시험을 준비해 왔다.

그러나 국내 도로교통법상 양팔 장애인은 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는 규정때문에 오씨의 꿈은 벽에 부딪치고 말았다.

당장 면허시험은 치르지 못하더라도 운전은 배워놓아야겠다는 신념으로 지난 99년 평소 알고 지내던 강모씨(47)의 도움으로 저녁 늦은 시간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하루 3∼4시간씩 불법운전교습(?) 을 받았다.

오씨의 이같은 신념 덕분인지 올해 도로교통법이 개정돼 2000년1월1일부터 양팔장애인도 운전면허시험에 응시가 가능케 됐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지난 11월 운전학원을 다니며 정식운전교습을 받은끝에 지난 22일 7년여 도전끝에 꿈에 그리던 운전기능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오씨는 “마지막 주행시험만을 남겨놨지만 무난히 합격할 것으로 자신한다”며 “면허증을 발급받아 남들과 같이 주말이면 시각장애인 부인과 함께 교외로 드라이브 가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고 말했다./군포=설문섭기자 mssul@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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