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소만마을 이웃사랑독서회

“처음에는 아침시간 잡담이 조금 더 유익했으면 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참여하게 됐는데 책을 가까이 하면서 늘 새로워짐을 느낄 수 있었고 봉사활동을 통해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됐어요.”

행주산성과 마주보고 있는 고양시 행신동 소만마을 주부들의 모임인‘이웃사랑독서회’ 김은영 회장(34)의 말이다.

독서회가 생긴 것은 3년전인 96년 8월. 당시 소만마을에서 책 대여점을 하던 서진아씨(35)는 단골 주부고객들이 문학, 역사, 사회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책을 빌려가는 것을 보고 독서토론회 구성을 생각했다고 한다.

살림을 하는 중간 자투리 시간이 아까워 소설을 빌리러 온 주부, 이웃 따라 같이 온주부, 책을 읽지 않으면 머리가 굳고 시대에 뒤쳐질 것 같은 주부 등 독서회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이제 20명의 회원들이 참가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이라 6개월 단위로 주제를 정해 책을 읽고 토론한다. 올해의 주제는 ‘여성학’과 ‘일본 아는 만큼 보인다’였다. 그동안 영화 역사 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주제로 정해왔다.

지난해는 ‘행신아파트의 하루’라는 1막3장의 연극을 직접 대본까지 쓰고 전원 출연해 무대에 올렸으며 매년 여름에는 바자회를 열어 독거노인 등을 돕기도 한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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