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은 묵은 한 해를 보내고 새 밀레니엄을 맞이하는 뜻깊은 날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이나 각종 이벤트 계획을 세우면서 남다른 추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만큼은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끼리 어울려 각종 공연예술작품을 감상하면서 차분한 마음으로 다사다난했던 지난 해를 정리하고 새 해를 설계하는 것도 참 의미있는 방법일 것 같다.
때마침 각 공연장에선 이날 각종 밀레니엄 공연에 다양한 이벤트를 곁들인 무대를 풍성하게 마련하고 관객들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먼저 31일 오후 7시부터 수원실내체육관에서는 ‘새천년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각종 공연장르가 한데 어우러지는 화려한 시간이 마련된다.
‘새천년의 기원’이라는 테마로 막이 오르는 1부 순서에는 코요테, 허니페밀리, NRG, 이기찬, 진주, 노영심 등의 인기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화려한 춤과 노래를 선보이고, ‘역사의 숨결’이란 테마로 꾸며질 2부순서는 수원시립교향악단 및 합창단, 가수 나영진, 국악인 전숙희·한병순, 전통문화예술단이 출연해 우리의 전통무용과 사물놀이·민요 등이 외국의 유명 오페라와 만나 동서양 문화의 조화를 이루는 순서로 꾸며진다.
또 3부는 ‘이제는 새천년’이라는 주제로 수원시립교향악단의 협연으로 수원시립합창단 및 수원시연합합창단, 소프라노 박수정, 메조 소프라노 장현주, 테너 강무림, 베이스 김인수가 솔리스트로 출연하고 무용협회 수원지부가 선녀춤을 공연하면서 새천년맞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다. 2000년 1월1일 새벽 1시를 기해 팔달산 효원의 종각에서는 제야의 타종 및 봉수거화를 실시하고 화성일원에선 화성 현등이 재현된다.
(0331)236-7131∼50
또 서울 예술의전당은 31일 오후 10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야외광장에서 ‘새 천년맞이 밀레니엄 콘서트’를 갖는다.
올해로 여섯번째를 맞는 이 음악회는 21세기를 이끌어갈 음악인들이 대거 출연, 새로운 천년을 향한 첫 걸음을 예고하는 무대.
정명훈이 지휘하는 아시안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에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소프라노 리에 하마다, 메조소프라노 김현주, 테너 김영환, 바리톤 최종우, 그리고 성남· 대전· 인천시립합창단원 100여명이 출연해 브루흐의 ‘바이올린협주곡 제1번’과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연주한다. 야외광장에선 브라스밴드의 팡파르와 공연, 밀레니엄 불꽃놀이가 펼쳐지며 음악당 로비에선 와인파티가 이벤트로 곁들여진다.
(02)580-1234
서울 세종문화회관이 같은 날 오후 7시 30분 이 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하는 ‘밀레니엄 콘서트’도 새천년을 맞이하기 위한 특별 무대.
서울시향의 오프닝 팡파르로 막을 연 무대에선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 ‘호타 스타카토’, 합창단의 ‘카르미나 브라나’, 소프라노 이규도와 바리톤 장유상,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과 제자들의 연주가 이어진다.
가수 이미자의 ‘동백아가씨’‘섬마을 선생님’ 라이브 콘서트와 앙드레김의 패션쇼, 그리고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서태지와아이들의 ‘난 알아요’뮤직비디오로 분위기가 고조된 무대는 서울시향과 합창단, 관객들이 함께 부르는 ‘서울의 찬가’로 막을 내린다.
공연에선 그 시각 세계의 표정 등을 담은 영상이 위성방송으로 중계되며 공연이 끝나면 관객 모두가 회관 밖으로 나와 새천년준비위원회가 세종로 일대에서 개최하는 새천년 자정행사도 관람할 수 있다. (02)399-1626 /박인숙기자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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