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세계적 예술가 백남준의 퍼포먼스 ‘DMZ 2000’이 오는 31일 오후 6시부터 2000년 1월1일 새벽 1시30분까지 장장 5시간동안 공연된다.
경기도가 주최하는 ‘새천년 통일기원제’의 일환으로 열리는 ‘DMZ 2000’은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의 판문점 근교 임진각에서 펼쳐지는 하이테크 멀티미디어 퍼포먼스로 한국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세계의 모습을 담은 메시지를 전세계로 생중계하게 된다.
제1부-길놀이(18:00∼19:00), 제2부-지난 천년의 문명과 한(22:30∼24:00), 제3부-새천년맞이(00:00∼01:40)로 나눠 진행되는데 전쟁과 폭력으로 상처입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진도 씻김굿으로 시작해 10만 어린이의 새천년에 대한 꿈을 담은 엽서가 공중에 뿌려지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번 공연의 무대는 동양 정신을 상징하는 음양과 오행의 이미지로 꾸며지는데 주무대에는 음과 양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설치되고 오행을 의미하는 다섯개의 스크린이 객석 주변에 설치된다.
또 20세기와 냉전을 상징하는 얼음과 철조망이 주시각적인 요소로 설치되며 이 조형물들이 해체되는 과정을 통해 전 인류의 평화와 화합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게 된다.
이밖에 이번 공연을 통해 세계 초연되는 45분 짜리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작품 ‘호랑이는 살아있다’는 전통악기인 월금과 첼로 형태의 8m 높이 비디오 조각을 통해 한국인의 기상과 미래지향적 의지를 강조한다.
와병중인 백남준은 이 비디오 작품에 직접 출연, ‘금강에 살어리랏다’를 직접 부른다.
‘DMZ 2000’은 특히 MBC가 31일 오후 4시부터 28시간 동안 진행하는 밀레니엄 특별 생방송 중간중간에 삽입돼 3시간 정도 방송되며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87개국에 14분 동안 생방송될 예정이다. 이 행사는 또 인터넷으로도 전 과정이 생중계된다.
/이연섭기자 yslee 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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