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학교 한국·동양어문학부 이재인교수(54)가 소설가 오영수(1914∼1979)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집중조명한 ‘오영수 문학연구’를 펴냈다.(문예출판사 刊)
1950년대부터 본격적인 문단활동을 시작해 30여년동안 200여편의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꾸준한 창작활동을 펼친 오영수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인간의 숭고한 정신’을 추구한 작가. 소설가로서는 드물게 평생 단편소설만을 고집해온 오영수는 이재인교수와 각별한 사이로 그의 문학인생을 이끈 스승과도 같다.
이교수는 초등학교 시절 오영수의 단편을 읽으면서 진한 감동을 느꼈고, 그에게 글솜씨를 배우고 싶다며 편지를 보냈다. 그런데 기대치도 않았던 격려의 글이 담긴 답신이 왔고 서로는 계속 서신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스승과 제자 사이가 됐다.
오영수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대학에도 갈 수 없는 처지의 이교수를 경기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할 수 있게 했고, 소설가로 교수로 오늘의 그가 있게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후 이교수는 대학 강단에서 제자들에게 ‘오영수 연구’를 테마로 주었고, 본인 스스로도 연구하면서 스승에 대한 보은의 의미로 이번에 ‘오영수 문학연구’란 책을 펴내게 됐다.
이교수는 “지금도 오영수 선생님은 나에게 신비와 환상의 대상이다. 가까이 보면 더욱 우러러 보이고 멀리서 보면 더욱 태산같다”면서 “사실 어린 시절부터 읽어왔던 선생님의 글이지만 그 속에 담긴 인생의 깊이를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고 책 서문에 밝히고 있다.
오영수는 동시대 다른 작가들 못지않게 20세기를 온몸으로 살아온 작가이면서도 그의 작품이 보여주는 서정적 특징때문에 일부에선 리얼리즘정신이 부족하다고 평하는데 이교수는 이에 대해 “오영수만큼 현실에 부대끼고 현실을 극복하려고 안간힘을 쓴 작가도 드물다. 그는 현실을 도피했던 것이 아니라 현실을 넘어 선 이상향을 통해 시대적 유감을 표현하고 해결책을 모색했던 작가”라고 평했다.
이교수의 책은 ‘오영수 소설 연구에 대한 단상’ ‘오영수의 현실인식과 문명비판’ ‘오영수의 작품세계’ ‘한국의 농민소설’ ‘농민문학의 뿌리와 오영수 소설의 생명의식’ ‘오영수의 전기적 생애’ 등 모두 6부로 구성돼 있으며, 부록으로 오영수 작가연보와 작품연보, 오영수 소설연구 논문 및 관련서적을 실었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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