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수의 개인전이 지난 11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수원 갤러리 아트넷에서 열리고 있다.
그동안 여러 단체전에 참여하면서도 정착 자신만의 시간을 마련해보기는 이번 전시가 처음이라 전시회를 하면서도 여간 부끄럽지 않다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도 그가 그동안 알류미늄 캔으로 작업해 왔던 낙엽, 나무, 그림자 등의 설치 시리즈를 선보인다.
전시장은 바닥에서부터 벽까지 연결된 나무의 그림자와 바닥에 무수히 널려진 알류미늄 낙엽, 그리고 나무를 상징하는 거대한 초 나풀거리는 천에 새겨진 나무가지 형상 등으로 꽉 차있다.
자신의 몸을 태우면서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초, 녹아흘러내린 촛농과 함께 전시장 바닥을 가득 메우고 있는 낙엽은 지나간 추억과 기억을, 바닥에 있는 나무기둥과 줄기 모양의 고무판은 숨길 수 없는 본질과 속성을, 천에 새겨진 나무가지 모양은 마치 영혼을 상징하는 듯 그의 작품속 표현수단 하나하나는 강한 상징성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서양화가 김영섭은 “그의 작품은 항상 어렵지 않으면서도 이야기와 서정성이 깃들어 있다”고 평하고 있다.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한 그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전공을 잘 살린 액자 소품들도 선을 보인다.
이 작품들은 이번 개인전을 위해 특별히 그가 작업해 선보이는 작품들인데 통액자 속에 역시 알류미늄 캔을 이용해 자르고 태우 오린 것들을 나무와 함께 조화시켜 장식했다. 이 소품들이 전시돼 있어 전시장의 분위기가 한결 아기자기해졌다.
그가 이렇듯 알류미늄캔이라는 재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구운중학교 재직시절 환경담당교사를 맡은 게 계기가 되었는데 “각종 자판기 및 가게에서 버려지는 빈 캔의 양이 하루에도 엄청나게 쏟아지는 것을 보고 이것을 작품에 이용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를 재료로 사용하게 됐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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