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마카오는 남유럽풍의 주택과 중국식 고풍의 상점이 거리를 공유하고 있다. 동·서문화가 혼재한다. 중국 광뚱성(廣東省) 주장강 델타 남단부에 있으며 면적은 16㎢, 인구는 30만여명이다. 대부분이 중국인이며 포르투갈인이 1만여명쯤 된다. 우리나라 사람도 250여명이 살고 있다.

마카오가 포르투갈의 해외령(海外領)이 된것은 1553년 대(對)중국 무역권 획득과 함께 실질적인 사용권을 인정받음으로써 시작됐다. 1887년엔 청나라와의 조약으로 식민지 건설이 합법화됐고 1951년에는 포르투갈 본국의 일부로 편입됐다. 중국의 문화혁명을 계기로 마카오 정청과 현지 중국인들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 자치령이 된게 1973년 3월이다. 1979년 중국과 포르투갈간에 국교가 수립되어 1986년 마카오반환협정을

맺었다.

그 반환기약일인 1999년 12월 20일을 며칠 앞둔 지금 베이징거리는 경축일색이다. 홍콩반환에 이어 마카오를 돌려받음으로써 대륙에 남아있던 서구의 침략세를 완전히 몰아내기 때문이다.

마카오는 예부터 동서문화가 교류하는 접경지였다. 국내 최초의 천주교신부로 성인의 반열에 오른 순교자 김대건이 열여섯살때 마카오의 외방전교회(外邦傳敎會) 신학교에서 서양문물을 배웠다.

관광수입이 주축을 이룬 가운데 의류제조, 신발가공 등 경공업이 발달했다. 한동안은 무역업이 성해 50년대엔 멋쟁이를 가리켜 ‘마카오신사’라는 유행어가 성행하기도 했다. 중국으로서는 실로 446년만에 포르투갈로부터 되돌려받는 것이어서 1839년 아편전쟁으로 빼앗겼다가 지난 97년 7월 1일 되찾은 홍콩 못지않게 감회가 깊을 것이다. 역사란 정말

심오하다. /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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