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지뢰는 15세기에 동양에서는 처음으로 명(明)나라 때 실전에 사용된 적이 있긴 하나 보편화 된 것은 먼 훗날인 서양에서 일어난 1차세계대전 부터였다.

폭발하기까지는 발견되기가 어렵고 발견한다 해도 제거하기에 꽤 까다로운 것이 지뢰다.

전투원들을 제어하기 위해 매설하는 것이지만 비전투원, 즉 민간인에게까지 살상을 입히기 쉬운 것이 지뢰이기도 하다.

이때문에 지난 97년 9월 오솔로에서 대인지뢰금지협약이 논의된 적이 있었다. 100여국이 참가한 가운데 가진 회의에서 미국대표는 한반도에 한해 특수성을 감안, 9년동안 유예조건을 단 것이 채택되지 않아 퇴장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뢰생산의 주요국인 중국, 인도, 러시아 등이 불참해 실효성에 의문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쨌든 지뢰가 비전투원인 민간인에게까지 불행을 가져오는 참상은 저 유명한 코소보 사태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내전으로 인해 매설된 지뢰를 철거하는 비용이 매설비용보다 훨씬 더 많이 들어갔다.

이뿐만 아니라 지뢰를 잘못 밟아 억울하게 죽어간 인명과 불구자가 된 수가 부지기수였다. 다이애나가 지뢰사용금지 운동에 나선 것도 이때문이었다. 한국전 직후엔 우리나라에서도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지뢰때문에 다치거나 죽은 이들이 수두룩했다..

아직도 휴전선엔 남북이 묻어놓은 지뢰가 수만개나 깔려 있다. 언젠가 통일이 되어도 한동안은 지뢰수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김포시 사우동 뒷산 ‘장릉산’ 부근에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유실된 지뢰가 깔려 주민들이 불안한 나날을 보낸다고 한다./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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