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지도에 대한 이해돕는 도서 출간

우리 옛 지도에 대한 이해를 돕고 그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도록 한 ‘우리 옛지도와 그 아름다움’(효형출판)이 출간됐다.

이 책은 서울대 규장각 관장을 역임한 한영우교수와 문화관광부 문화재위원인 안휘준교수(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배우성교수(청운대) 등 3인의 학자가 공동 집필했다.

우리의 조상들은 지금과는 달리 땅에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의 이치가 있고 그 이치에 따라 땅이 살아 있다고 생각했다.

현대적인 지도와 우리의 옛 지도가 판이한 모습을 지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땅을 살아있는 유기체라고 생각한 옛 지도 제작자들은 땅의 생명체적 요소를 중요하게 여겨 산과 강, 건물 등의 입체성을 뚜렷하게 나타냈다.

단적인 예가 백두산에 대한 표현이다. 현대의 지도는 백두산을 단순히 삼각형으로 표기하고 옆에 산 높이를 붙이는데 그친다. 그렇지만 옛지도에는 백두산이 실제크기 이상으로 과장돼 산수화처럼 그려지고, 우람한 봉우리 사이에 거대한 천지(天池)가 장엄하게 펼쳐진 모습으로 나타난다.

옛날의 지도작가는 한반도를 사람이 중국을 향해 서 있는 모습으로 이해했기 때문에 백두산을 사람의 머리로 간주해 과장해서 표현한 것이다.

한영우 교수의 ‘우리 옛지도의 발달과정’은 삼국시대에서 19세기의 ‘대동여지도’, 대원군시대의 지도제작에 이르는 우리 옛지도의 발달과정을 거시적으로 개관한다. 지도의 발달과 변천과정, 지도 제작의 역사적 배경이 주로 논의되고 있다. 또 ‘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 한국본 여지도’에서는 해외로 반출된 우리나라 고도서(古圖書)에 포함된 국보급 지도인 ‘한국본여지도’의 제작경위와 지도의 특징, 지도사적 의의 등을 상세히 기술해 놓았다.

배우성교수의 ‘옛지도와 세계관’은 우리나라에서만 특이하게 발달한 천하도(天下圖)의 실체를 해명하면서 과학적인 세계지도 제작과 중화(中華) 중심의 세계관을 담은 천하도가 함께 유행한 조선 후기 사상사의 한 궤적을 밝힌다.

안휘준 교수는 ‘옛지도와 회화’에서 지도를 제작한 화원들의 시각과 기법이 한국 회화사의 흐름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 지를 소개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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