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춘환감독 새영화 아티스트

영화 ‘텔미 썸딩’의 바톤을 이을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설춘환감독의 두번째 새영화 ‘아티스트’가 지난달 30일 수원에서 크랭크인에 들어갔다.

이날 화성의 용주사 가는 길목에서 이루어진 촬영씬은 정신과의사 사동민(김태훈 분)이 대학교때 후배였던 예지에게 흑마술을 하는 장면. 차갑고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도 배우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촬영장의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이곳에서 촬영을 마친 촬영팀은 곧바로 수원 남문에 소재한 생일전문 카페 ‘비틀즈’에서 영화배우 김보성 촬영신에 들어갔다.

이날 촬영장에서 단연 눈에 띤 인물은 이번 영화에서 비장의 카리스마로 스크린에 첫선을 뵈는 김태훈.

경호원출신의 연기자로 관심을 끌었던 그는 지난해 주간연예신문들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스타21’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미 SBS‘토요미스테리극장’과 특집극 ‘돈을 갖고 튀어라’등에서 좋은 연기를 펼치면서 본격적인 연기활동을 펼칠즈음 갑작스런 아버지의 간암소식으로 방송활동을 중단했다.

“말씀은 없으셨지만 언제나 묵묵히 지켜봐 주시던 아버님의 든든한 기둥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는 심정이어서 그 당시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러나 처음으로 두 손을 꼭잡아주시며 ‘큰 배우가 되라’는 아버님의 말씀에 힘입어 출연이 보장된 방송복귀를 뒤로 한채 영화 아티스트 신인공모에 도전, 1천170대 일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주연급으로 발탁됐다.

엽기적인 살인극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아티스트’에서 그가 맡은 캐릭터는 세기말에 찾아온 지상 최악의 살인마 사동민역.

엘리트 정신과의사 사동민은 어릴적 집단 성폭행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정신질환자로 변한 여자친구 미경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블러드 매직으로 심령을 제압당한 하수인(연정과 예지)들로 하여금 남자들을 살해하고 사체의 일부를 잘라오게 해 그 시체의 각 부위를 조립하는 공포의 인물이다.

공포물 스토리가 스토리인만큼 그의 비장하고 카리스마적인 눈빛 연기가 스크린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게 된다.

지난 여름 선보였던 SBS의 ‘고스트’에서 김상중의 캐릭터를 연상케 하는 개성이 강한 배역이다.

“어느 특정 배역에 치중하기 보다는 주어진 모든 역할을 다 훌륭히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가 진정한 배우라고 생각된다”면서 “지금도 지금이지만 10년이나 20년후에, 아니 그 이상의 세월이 흘러서도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기억될 수 있는 ‘큰 배우’, ‘훌륭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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