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의 아버지 강형희씨의 절규

“밖에 눈 왔어요. 친구들과 눈이 오면 눈싸움을 하기로 약속했는데…”

말꼬리를 흐리는 강신기루(10·광주군 초월면 쌍둥리)는 환자복과 마스크를 쓰지 않았으면 백혈병에 걸렸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이나 맑은 눈망울을 가진 한창 친구들과 뛰어놀 초등학교 3학년이다.

신기루의 소박한 바람을 듣고있던 가족들은 “지루한 병고를 치르고 완치돼 학교 친구들과 처음으로 맏는 겨울에 눈싸움을 하기로 했다고 좋아하며 눈이 오기만을 기다렸었는데”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신기루는 7살인 지난 97년 백혈병 진단을 받고 3년여 동안 병마와 싸운끝에 올초 완치판정을 받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돌아왔었다.

그런 신기루에게 지난달 말 다시 이상이 생겨 병원에 가보니 백혈병이 재발돼 골수이식만이 살길이라는 진단을 받고 현재 서울 삼성병원에 입원중이다.

3개월여만에 재발해 다시 병마와 지루한 사투를 벌여야하는 신기루를 바라보는 부모들은 이제는 눈물마저 말라버린채 입원비와 수술·검사비 마련을 위해 이곳저곳을 뛰어다니고 있다.

그동안 신기루의 부모는 신기루를 살리기위해 전재산인 집 한채를 병원비로 처분하고 지금은 월세방을 전전하고 있으며 신기루의 어머니 구모씨(30)도 만성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신기루의 학교친구들과 교직원, 학부모들이 정성을 모아 지난 12일 370여만원을 모아 전달했다.

그러나 골수이식을 위해서는 6천만∼7천만원이 필요해 꺼져가는 어린자식을 쳐다만 보고있는 신기루의 부모는 하루하루를 찢어지는 가슴을 부여않고 살아가고 있다.

“제발 우리 아들을 살려주세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다하겠읍니다”교도소를 찾아 다니며 제소자들의 교화에 힘쓰고 있다는 신기루의 아버지 형희씨(36)의 피맺힌 절규다.

도움을 주실분 ☏(0347)761-8388/김진홍기자j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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