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 일대에서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을 모방한 강도사건이 잇따르자 주유소 업계가 자체 방범강화에 나서는 등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방범대책 모색을 위해 직접 영화관을 찾는 주유소 업주들이 줄을 잇는 등 이 영화가 주유소 업종 종사자들에게는 ‘꼭 봐야 할 영화’로 자리잡는 이색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A주유소 사장 정모씨(42·인천시 연수구 옥련동)는 “그동안 같은 업종 관계자들이 모이면 기름값과 판매대책 등에 대한 대화가 주를 이뤘으나 이 영화 상영 이후로는 영화줄거리와 모방범죄예방 대책협의에 모든 시간을 할애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B주유소 업주 박모씨(52)는 “영화관람 이후 사무실 방범창을 새로 설치하고 가능하면 사무실에 현금을 보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C주유소 사장 민모씨(57)는 “영화 관람 후 종업원들을 의심하는 나쁜 버릇까지 생겼다”고 털어놨다.
한편 지난 23일 수도권 일대 주유소 등을 돌며 12차례에 걸쳐 이 영화 모방범죄를 저지른 10대 4명이 경찰에 붙잡혔으며 21일에는 경기도 시흥시 한 주유소에 3명의 강도가 들어 승용차를 빼앗아 달아나는 등 ‘주유소 습격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류제홍기자 jhyou@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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